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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이 검찰수사 13일만인 3일 이사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3일 이사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22일 검찰이 KT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 13일만에 이 회장은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근 이 회장은 예정데로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길에 오르면서 검찰 수사가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31일 검찰은 KT 본사와 이 회장 자택 등을 대상으로 두 차례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이 회장은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로부터 "국회에 어떤 공식적 양해나 불출석사유서를 보내지 않고 (르완다로) 떠났다"면서 "공식적 양해조차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오만과 범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거센 비난을 샀다.
르완다에서 2일 귀국한 이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사의 표명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석채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회사 측에 860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는 참여연대의 고발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이번 사의 표명은 전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T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이 회장이 회사에 누를 끼칠까 부담을 느껴 사퇴를 결심 한 것으로 안다"면서"그러나 관련 혐의를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외압 등에도 '마이 웨이'를 선언했던 이 회장이 결국 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새정부의 민간기업 흔들기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자진 사퇴가 ‘관치’ 논란으로 최근 주춤했던 공공기관장 인선의 속도를 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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