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보드 앞에 선 더스틴 존슨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 장타자’ 더스틴 존슨(29·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총상금 8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존슨은 2일 중국 상하이 인근 쉬산인터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24언더파 264타(69·63·66·66)를 기록,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20만달러(약 12억7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2007년 프로로 데뷔한 존슨의 이 우승은 미PGA투어 통산 8승째다. 그는 나흘 내내 60타대 타수를 기록하며 지난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약 11개월만에 우승감격을 맛봤다.
존슨은 미PGA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012년 310.2야드로 이 부문 랭킹 4위, 2013시즌엔 305.8야드로 랭킹 2위를 달렸다. 마음먹고 치면 350야드를 훌쩍 넘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장타자의 이점을 살렸다. 둘쨋날 63타를 치며 선두에 나선 그는 4라운드 시작 때까지도 3타차 선두였다.
그러나 최종라운드 첫 홀에서 그가 보기를 한 사이 추격자들이 버디를 하며 선두권은 혼전양상이었다. 폴터와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선두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존슨은 최종일 8번홀에 가서야 첫 버디를 잡았다. 9번홀에서 1.5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자세를 추스른 그는 후반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가 우승에 쐐기를 박은 곳은 16번홀(파4)이었다. 드라이버샷이 그린앞 20m 지점까지 나갔다. 그는 칩샷을 곧바로 홀에 넣어 이글을 잡고 추격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승기를 잡은 그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옆 1.8m지점에 붙인 후 버디퍼트를 떨궜다. 전날 티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한 18번홀(파5)에서는 아이언 티샷에 이어 레이업으로 안전한 공략법을 택해 파를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존슨은 미PGA투어에 데뷔한 2008년부터 매시즌 우승을 할만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다만, 8승 가운데 WGC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고,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는 점이 옥에 티다.
맥도월이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6위, 필 미켈슨(미국)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량웬총(중국)은 이날만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자리잡았다.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성적이다.
지난달 유러피언투어에서 첫 승을 올린 정연진(23)은 합계 9언더파 279타(70·69·71·69)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77명의 톱랭커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량웬총에 이어 둘째로 좋은 순위다. 또 최근 8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이다.
이 대회는 미PGA투어 2013-2014시즌에 포함되며 유러피언투어에서는 2013시즌을 마무리하는 4개의 플레이오프 중 둘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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