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까다로운 선진시장 규격 충족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유아용 물티슈인 '하기스 내츄럴ㆍ하기스 프리미어ㆍ하기스 마일드' 등 3종을 호주와 중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출 제품은 유한킴벌리가 지난 6월 535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코폼 물티슈로, 지난달 본격적인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달부터 현지 시장에서 판매된다. 코폼 물티슈는 수분함량이 일반 물티슈보다 30%이상 높아 잘 마르지 않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공산품으로 분리되는 국내 물티슈 기준과 달리 호주는 아기물티슈가 화장품으로 분류돼 품질 기준이 까다롭다"며 "100% 국내 기술력으로 미국ㆍ유럽 등 까다로운 선진시장 규격을 통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아기물티슈 시장 규모는 1800억원으로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프리미엄 아기 물티슈로 호주시장에서만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내수 한계…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해 하기스 기저귀ㆍ화이트생리대ㆍ부직포 등으로 지난해 273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20%다. 최근에는 요실금 제품인 '디펜드 스타일팬티', '하기스 아기물티슈' 등으로 수출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중국에 수출하는 '하기스 기저귀'는 현지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리며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국도 중국, 일본, 호주 등으로 점차 다양화 돼 현재 50여개국에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이처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저출산ㆍ저성장 기조로 국내 기저귀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출산율 저하와 내수시장 포화로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며 "이번 호주 시장 개척을 바탕으로 유라시아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으로 전체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70년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기업으로 탄생한 유한킴벌리는 화장지와 종이타월, 기저귀 등 가정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1조41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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