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인 이번 일정의 백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영국 국빈방문이다.
영국 왕실에서 초청하는 국빈 방문은 그 격식과 화려함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예우로 통한다.
1년에 상·하반기 1회씩 두 차례로 엄격히 제한돼 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국빈 초청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61년 동안 국빈 초청을 받은 나라는 59개국에 불과하며,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국빈방문의 예우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이 누렸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 나라에서 10년도 안 돼 거듭 국빈 초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영국이 한국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은 한국이 단기간 내 이룩한 민주화, 경제성장, 첨단기술, 교육수준 등을 높이 평가하며, 교역·투자 등 분야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을 긴밀한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영국의 상징적 인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의 만남이 양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왕실의 국빈 맞이는 엘리자베스 2세와 왕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는 환영식으로 시작된다. 왕실이 초청한 모든 국빈은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버킹엄궁에 들어가는 절차를 거친다.
첫 번째 공식행사는 버킹엄궁에서 1㎞ 떨어진 근위기병대 연병장인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리는 왕실 근위대를 사열이다. 사열식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도심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환영식을 마친 외국 정상은 여왕과 함께 백마 6마리가 끄는 황금색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한다.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버킹엄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지는 국빈 만찬이다. 영국 왕실은 초청자 선정부터 메뉴와 식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킹엄궁에서는 박 대통령의 내부 동선에 맞춰 여왕이 엄선한 한국 관련 소장품도 특별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방문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면담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