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정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6년전까지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우관정(吳官正·75)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호화로운 고향 방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홍콩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우 전 서기는 지난 2일 제사를 위해 부인, 손자와 함께 고향인 장시(江西)성 위간(餘幹)현을 방문했다. 위간현 정부는 우 전 서기를 영접하기 위해 주요 도로변을 장식했고 각 대로에 경찰을 배치해 교통을 통제했다. 또 우 전 서기 일행을 위해 페라리와 포르셰, 벤츠, BMW 등 각종 고급 차량이 동원됐으며 거리에는 사람들이 나와 우 전 서기 일행을 환영했다.
현지 주민은 우 전 서기 일행이 도착하자 폭죽 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폭죽 연기가 온 하늘에 가득했다면서 이런 일은 위간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우 전 서기는 이번 방문에서 고향인 위간현 우니(烏泥)진에 들려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방문해 각각 30만 위안(약 5천200만원)씩을 기부했다. 현지인들은 우 전 서기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이미 우 전 서기와의 관계 덕분에 현지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각 교실과 기숙사에 에어컨이 설치되고 화장실 시설은 호텔급이라고 전했다.
홍콩 언론 등은 이번 우 전 서기의 고향 방문 행사가 시진핑 주석의 행차 때보다 더 호화로운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일에 대해 중앙기율위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취임 직후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근검절약 풍토를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국가 지도자들의 차량 행렬을 위한 교통 통제 축소와 군중 동원 금지 등 이른바 '8항 규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우관정은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기인 2002∼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기율위 서기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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