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무소속인 우 지사는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새누리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았고 정치적인 뜻을 함께했던 분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현재 제주도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한 지역현안사업에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 새누리당에 입당 신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 지사의 지지자 1만7000여명이 무더기로 새누리당 제주도당에 입당 원서를 내면서 그의 행보는 이미 예견돼 왔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입당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 지사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전력이 있으며 ‘정치적 고향은 민주당’이라고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2004년 4월 민주당을 떠나 지금 10년 가까이 흘렀다”면서 “그동안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후보자가 되려고 하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우 지사는 “예산국회를 앞두고 입당하는 만큼 내년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 많은 결실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새누리당 소속 도지사로서 도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받들어 오늘이 행복한 제주, 내일이 더 희망적인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자유당과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을 거쳐 2010년 민주당을 탈당한 우 지사는 1991년 관선 지사를 시작으로 관선 2번, 민선 3번 등 5번째 지사직에 앉아 11년간 재임했다.
2004년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당선이 무효돼 지사직을 잃기도 했다.
우 지사는 지난달 24일에 입당한 김태환 전 제주지사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5월 제주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정차해 있던 1t 트럭을 추돌한 뒤 달아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밖에 김방훈 전 제주시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 2명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제주도당 위원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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