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브랜드'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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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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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유럽시장 회복세에 선제 대응 지시

독일 뤼셀스하임에 위치한 현대차 딜러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차량 구매를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프랑크푸르트) 정치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판매와 브랜드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지난달 말 유럽 공장과 판매법인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의 선제 대응을 지시했다.

정몽구 회장은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의 감성을 충족하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BMW, 벤츠 등 유럽 고급차가 국내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거꾸로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유럽을 공략하겠다는 역발상이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은 7년 만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지 업계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PSA, 피아트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에 나섰으며 폭스바겐과 포드, 시트로엥 등은 주력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i10 등 유럽 시장을 위한 전략형 모델를 앞세워 판매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신형 i10은 기존 인도공장 대신 터키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해 지난 9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터키공장의 생산력을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 수준으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마쳤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대형세단 제네시스 후속 모델을 앞세워 유럽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나선다.

현대차 유럽판매법인 관계자는 "내년 신형 제네시스가 현지에 출시되면 유럽 소비자에게 현대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차가 유럽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현대차 유럽판매법인은 제네시스 출시에 맞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BMW, 벤츠 등 현지 고급차들과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를 통한 모터스포츠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이무영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부장은 "현대차는 내년 WRC 참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독일 현지에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했다"며 "현재 WRC i20 랠리카의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현대차는 차량 개발에 축적해온 최신 기술을 i20 랠리카에 집약했다"며 "현대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우수 딜러를 영입하고 딜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한 딜러 역량 강화로 판매망의 질적 향상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스 피터 괴레스 뤼셀스하임 딜러점 대표는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딜러점을 개설한 2001년 200대에서 올 들어 700대 판매를 돌파했다"며 "신형 제네시스가 유럽에 출시되면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럽에서 41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한 현대차는 판매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5%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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