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위례신도시 등에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투시도. [이미지제공 = 대림산업]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분양시장 비수기인 11월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지역이 '2차 강남대전'으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데다 올해 최고 이슈 지역인 위례신도시에도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들은 이미 완성된 도심이어서 교통·학군·직주근접성 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위례신도시의 경우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 분양 성수기에 벌어진 '1차 강남대전'은 위례신도시 물량이 주를 이뤘다. 지난 9월에 공급된 위례 1차 아이파크는 평균 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대우건설이 공급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와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각각 3.83대 1, 3.11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흥행에 성공했다.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은 지난 9월 청약에서 99가구 모집에 2476명이 몰려 평균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다시 벌어진 '2차 강남대전'에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쏟아진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GS건설이 각각 강남권 랜드마크를 목표로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을 연내 공급한다.
첫 타자는 삼성물산이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이다. 이날부터 일반분양 청약이 시작됐다. 분양가는 3.3㎡당 3200만원 선으로 당초 35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낮게 나왔다. 인근에 2007년 입주한 대치 아이파크 전용 84㎡형이 현재 10억5000만~11억원 선으로 3.3㎡당 평균 3180만~3300만원이다.
GS건설이 역삼동 개나리6차를 재건축하는 역삼자이도 올해 안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006년에 입주한 인근 역삼 아이파크 전용 116㎡형의 매매가는 12억5000만~13억원으로 3.3㎡당 2850만~2960만원 수준이다.
이들 두 단지는 새 아파트임을 감안하면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적정한 분양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강남 재건축은 대기수요가 많고,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인근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결정됐다"며 "강남 핵심 주거지역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는 이점까지 더해 청약자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도 이달 공급된다. 최고 40층으로 지어지는 한강변 초고층 단지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4100만원이다. 이 지역 최고가 아파트인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형이 12억~13억5000만원으로 3.3㎡당 3500만~39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리버 파크는 저층이 3.3㎡당 3800만원대, 로열층이 최고 4500만원 이상으로 한강 조망권이 반영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분양이 이어진다.
성남권 위례신도시 A2-11블록에 들어서는 '위례자연앤 래미안 e편한세상'은 경기도시공사와 삼성물산·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짓는 보금자리지구 내 첫 민관합동사업이다. 공공분양의 특성상 분양가도 3.3㎡당 1420만원선으로 낮게 책정됐다. 그동안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가 17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송파구 권역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의 주상복합이 선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5일 위례 2차 아이파크 주상복합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도 이달 중 송파권 위례신도시에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인접해 있는 이들 두 단지는 송파구 학군에 속해있는 데다 분양가도 3.3㎡당 1700만원대로 지금까지 위례신도시에 공급됐던 아파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심상업시설인 트랜짓몰이 가깝고 같은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에서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앞서 공급된 위례신도시 아파트들이 대부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청약에서 떨어진 대기 수요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다만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조금씩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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