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농협은행 등은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 금융기관들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MOU를 성사시켰다.
◆산은·수은, 창조금융 전파 선도
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한 홍기택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영국 및 프랑스의 금융기관들과 MOU를 체결하며, 창조금융 글로벌화에 앞장섰다. 홍 회장은 5일 런던 HSBC그룹 본사에서 더글라스 플린트 HSBC 회장과 포괄적인 업무협력 MOU를 체결했다.
6일에는 산업은행 런던지점에서 국내 최초로 한국과 영국의 벤처캐피탈 시장발전과 중소기업 투자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산업은행·영국벤처캐피탈협회(BVCA)·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 3자간 MOU를 체결했다.
홍 회장은 "HSBC와 MOU를 통해 선진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 등에 대한 상호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BVCA와 MOU 체결로 향후 한국 벤처기업이 유럽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아 유럽으로 진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프랑스의 개발금융·석유산업·상업금융을 대표하는 3개 기관과 국내 기업의 개발도상국 인프라사업 진출을 돕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김 행장은 지난 4일 프랑스 개발금융공사, 세계 5위의 석유회사 토탈, 소시에테제네랄 은행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이번 MOU를 성사시켰다.
또 지난 5~6일 영국에서 김 행장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영국 수출금융청, 해양시추설비 전문선사인 씨드릴, 영국 3위 민간은행인 바클레이즈 측과 MOU를 체결했다.
EBRD와 10억 달러 규모의 협조융화 MOU, UKEF와는 양국 기업의 제3국 사업 진출을 위해 향후 3년간 10억 달러를 공동 지원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수은은 씨드릴이 국내 조선사에 해양시추설비를 발주하면 10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바클레이즈와는 글로벌 투자금융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외환·농협, 中企 지원 강화
하나은행, 외환은행, 농협은행도 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맞춰 의미 있는 MOU를 성사시키며 중소기업 지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동행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5일 하나은행과 바클레이즈은행 간 아프리카 진출 및 거래 한국기업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기관이 없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바클레이즈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이번 MOU로 한국계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한국기업들에게 현지금융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현지에 한국데스크 설치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영국무역투자청,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영국 지역에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외환은행의 중소기업글로벌 자문센터는 영국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영국무역투자청과 공동설명회를 개최하고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영국무역투자청은 국내기업의 영국 진출 시 정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며, 중소기업중앙회는 영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글로벌 자문센터에 거래를 연결해 줄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계기로 코트라의 지원을 받은 농협은행은 런던에서 현지 인수합병(M&A) 자문기관인 K&L Gates(법무법인), McQueen(M&A자문사), Bryan Garnier(투자은행), Mazars(회계법인) 등과 해외투자 활성화 MOU를 체결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유럽 진출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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