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 터키공장을 가다 "20만대 규모 증설…유럽 전략기지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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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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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증설로 지역 경제 발전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기여

현대차 터키공장에는 현재 약 1600명(사무직 포함)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이스탄불) 정치연 기자 ="지난해 초부터 터키공장 증설 작업에 돌입해 올해 기존의 두 배인 20만대 규모로 증설을 완료했습니다. 이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약 100km 떨어진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터키공장. 1997년에 설립된 터키공장은 현대차가 운영 중인 해외 생산 거점 중 가장 오래됐지만, 기자가 방문했던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이곳의 총책임자인 진병진 공장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유럽 생산의 전략기지인 터키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진병진 공장장은 "현대차는 최근 약 4억7500만 유로(약 6900억원)를 투자해 현대차 터키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터키공장은 68.7만㎡(약 20.7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 및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12.3만㎡(3.7만평)의 규모를 갖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진 공장장은 "이번 증설을 위해 프레스 공장을 증축하고, 2300톤 프레스 설비를 신규 설치해 프레스 생산 능력을 약 30% 향상했다"며 "차체 용접 로봇을 확대 설치, 용접 자동화율을 100%까지 높여 생산 효율성과 품질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 차종 생산이 가능한 차체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차종별로 운영하던 의장 라인을 통합해 1개의 혼류 라인으로 변경함으로써 생산 유연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진병진 현대차 터키생산법인 공장장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터키공장의 증설과 함께 지난 9월부터 신형 i10 양산에 돌입했다. 신형 i10은 지난 2008년 출시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10의 후속 모델. 이 차는 현대차 소형차 최초로 디자인과 개발, 생산 등 전 과정이 유럽 현지에서 이뤄져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형 모델이다.

그동안 i10은 인도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에 수출됐지만, 터키공장 증설과 함께 신형 i10을 터키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유럽산 i10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

진 공장장은 "더 완벽한 생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품질 검사를 한층 강화하고, 직원 교육을 통해 작업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부품 협력사들도 지속적인 품질 점검을 시행하고, 품질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부품 단계서부터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터키공장 증설과 함께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동희, 화승 R&A 등 4개 업체가 터키공장 인근 지역에 동반 진출함에 따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번 터키 공장의 증설로 현대차는 신규 채용 등 지역 경제 발전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게 됐다. 터키공장에는 현재 약 1600명(사무직 포함)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는 내년까지 인력을 220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 공장장은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역시 증설에 따른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터키공장의 증설로 총 2700여명의 신규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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