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교육부가 발표한 주요 취업 지표 통계를 짚어본 결과, 전문대 취업률 상승, 전문직종 전공의 높은 취업률 등으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취업의 핵심 키워드임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
◆취업률 전문대↑ 4년제↓, 진로 구체적인 전공 취업률 강세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전체 취업률은 59.3%(28만 6,896명)로 지난해(59.5%)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전문대학은 뜨고, 대학교 이상은 지는 추세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전문대학 취업률이 61.2%로 대학 취업률(55.6%)을 앞질렀다. 전년대비 변동추이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일반대학원은 69.7%에서 68.9%로, 대학은 56.2%에서 55.6%로 감소했지만 전문대는 60.8%에서 61.2%로 증가했다.
대학 전공의 7대 계열별 취업순위를 살펴보면 전문대학의 경우 '교육계열'(81.9%), 대학 및 일반대학원은 모두 '의약계열'(71.1%, 85%)이 1위를 차지하며, 대체로 입학과 동시에 취업 진로가 구체화되는 전공계열의 강세현상이 뚜렷했다.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전공(졸업자 100명 이상)도 마찬가지였는데, 전문대학은 '유아교육'(82.3%), '유럽·기타어'(79.5%), '농수산'(75.7%), 대학은 '의학'(86.1%), '치의학'(84.3%), '초등교육학'(78.5%), 일반대학원은 '의학'(89.5%), '간호학'(89.1%), '반도체·세라믹공학'(85.8%) 등의 전공이 상위에 올랐다.
◆고교생 직업전문가로 육성…인재발굴 新 해법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조기 직업전문가 육성의 결과다. 교육부는 올해 취업 동향으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강세'를 꼽았다. 5월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출범된 이후 올해 첫 졸업자를 배출한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무려 90.3%에 달했고, 특성화고는 38.4%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률은 37.8%,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직업교육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 취업률이 좋은 결실을 보인 점에 대해 정부도 기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강조하며 학력중심에서 벗어난 인재양성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의향을 보였다. 이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뒤 산업체에 취업해 경력을 쌓고 대학에 지원할 경우, 대학에서는 재직경력과 학업의지 등을 평가해 입학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실무 기술력을 갖춘 인재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전문인력 조기 양성에 적극 나서
학력에 연연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추세 속에서, 유수의 대기업 및 공기업들이 앞장서서 각 학교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수도전기공고는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맺고 에너지분야 인재를 육성하며, 부산자동차고는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마이스터고 2학년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 학업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들은 전문 교육을 받고 졸업해 바로 취업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연계학교에 두산반을 만들어, 입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업무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성적이 우수한 인원을 채용한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최근 능력중심의 인재채용과 인재양성 노력이 활성화되고 있어, 오랫동안 굳어진 학력의 장벽도 점차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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