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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정경부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에 지난 2년간 시정 및 대외적인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다. 아직 박 시장이 속한 민주당에서도 뚜렷한 경쟁상대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현재 박영선(3선)·추미애(4선)·이인영(재선) 의원이 후보 대열에 오른 정도다.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그야말로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시장 역시 공식석상에서 "민주당이 현재 인기가 없다지만 (내가) 그 당에 입당해서 당적을 갖고 있는데 다른 신분으로 (선거에) 나간다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 "오직 시정에 올인하면 선거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흘린 땀보다는 흘릴 땀을 생각하겠다"는 등 수 차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언급하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이런 분명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매번 발목을 잡는 논란거리가 있다. 바로 대선주자론이다.
이달 초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시장은 시종일관 대선후보에 관한 질문공세를 받았다. 토론회 도입부에 '대통령 선거 유력주자이기 때문에 초청했다'는 소개부터 심지어 '차차기 대선'을 언급하는 등 당황스런 질문은 박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거듭 이어졌다.
이에 박 시장은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다. 서울시장 재선에 전념하겠다"면서 선을 그었다. 정작 본인은 아니라는데 무엇이 박 시장을 대선주자 명단에 올렸을까.
그것은 1000만 시민이 뽑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에 있다. 정치판에서 수도권은 전국의 표심 향방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대선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대권을 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자리가 서울시장인 셈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 시장이 당내 기반이나 정치적 영향력이 어찌됐건 현재 위치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데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므로 박 시장이 다음 서울시장을 노린다면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선주자 이미지 지우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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