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슈랑스의 진화…진열대에서 보험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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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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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라이프 ZERO 보험상품.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앞으로 보험상품을 마트 진열대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마트 내부의 영업점에서 설계사를 통해 가입했던 '마트슈랑스'가 일반 소비재로 진화돼,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이날 업계 최초로 마트에서 구입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현대라이프 ZERO 어린이보험 405'와 '현대라이프 ZERO 505'다. 일반 소비재 상품처럼 매장 내 진열대에서 성별과 나이에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한 후 계산대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후 ZERO웹사이트(www.zero.co.kr) 또는 ZERO상담센터(1544-2900)에서 보험상품 박스 안에 들어있는 보험선불권을 사용해 간단한 절차만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5년만기 일시납 상품으로 3~9만원대의 보험료를 한 번만 결제하면, 추가 보험료 납입 없이 5년 동안 보장받는다. 

어린이보험 405는 암 진단 시 재해로 인한 장해 시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 받고, 사고보험 505는 재해로 인한 사망 시 2000만원, 재해로 인한 장해 시 장해지급률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현대라이프와 이마트의 이번 제휴로 인해 어린이보험은 매장내 기저귀, 분유 및 완구류 코너에서, 사고보험은 레저 및 캠핑용품, 자동차용품 코너에서 구매가 가능해졌다. 현재 서울, 경기지역 이마트 5개 지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서울, 경기지역 이마트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트슈랑스는 보험사들이 판매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잇따라 시도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대부분 마트 내부에 점포를 개설하는 영업점 형식으로만 판매를 해왔다.

삼성화재, LIG손보, 롯데손보,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등 보험사들이 마트슈랑스에 진출했으나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도 했다.

마트를 찾은 고객들에게 보험 설계 상담을 받도록 한 수동적인 마케팅이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라이프가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소비재 형식의 보험은 업계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마트에서 고객이 직접 구매하는 보험상품은 지금까지 보험업계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채널에 대한 시도"라며 "무형의 상품이었던 보험을 박스로 만들어 유형화하고, 상품 구성도 단순화했기 때문에 마트를 찾는 주부나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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