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기자 = "서부진출 결정은 옳았다." 한국타이어 충칭(重慶)공장 공장장인 장맹근 상무는 16일 기자를 만나 "지난 1년동안의 트럭타이어 공장의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충칭 량장(兩江)신구에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최근 기존의 공장 옆 부지에 별도의 승용차용 타이어 공장 건설을 착공했다.
현재 공장은 부지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다음달이면 파일공사까지 완료된다. 내년부터 본공사에 들어가 2015년1월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총투자금액은 2억9000만 달러로, 트럭타이어공장 투자액인 2억7000만 달러를 넘어선다.
새로 짓고 있는 승용차용 타이어공장은 하루 1만6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내 최신 자동화설비를 갖췄다. 완제품검사를 완벽하게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불량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산된 승용차용 타이어는 창안(長安)자동차를 비롯한 일반 대리점에 공급된다. 현대차공장이 충칭에 들어선다면 현대차로의 납품도 가능하다.
아직 현대차의 충칭공장 건설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의 충칭공장 프로젝트가 무산되더라도 한국타이어는 이 지역에서 충분히 다른 구매선을 모색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자신감에 새로운 승용차용 타이어 공장을 착공한 것. 또한 이 자신감은 과거 1년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운영중인 트럭타이어 공장은 지난해 6월 완공된 후 시범생산을 거쳐 8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본래 올해 7월1일부터 하루 2400본 생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공장가동이 순조로운 탓에 6월1일부터 하루에 2400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달에 7만개가량이 생산되며 이 중 5만본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판매된다. 1만5000~2만본은 북미지역으로 수출된다. 충칭 항구에서 콘테이너선에 실려 상하이 양산항까지 이동하는데 15일여가 소요된다. 상하이 양산항에서 북미지역 콘테이너선으로 환적된다. 상황에 따라 유럽으로도 수출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전량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비될 계획이다. 그동안 현지 대리점들을 위주로 영업을 해왔으며 대형운수업체와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타이어 구매고객군을 대폭 늘려놓은만큼 내수소비는 충분히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장맹근 상무는 "한국타이어는 중국 서부진출에 있어서 단연 앞선 기업"이라며 "글로벌 타이어메이커 중 서부에 생산기지와 유통기지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한국타이어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서부의 개발가능성에 주목해 2009년 충칭진출을 결정했다. 누구보다도 빨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였고 이는 적중했다.
산악이 많은 항구도시인 충칭은 기질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작업자들은 근면하고 적극적이며 활발하다는 평가다. 장 상무는 "단1년만에 1000여명의 직원들은 완벽하게 한국타이어의 기업문화에 융화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칭은 전력과 가스가격이 저렴해 비용절감에도 유리하다.
장 상무는 "충칭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쓰촨지진 모금현장, 빈곤대학생 학비지원, 고아원 방문 등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나가면서 현지 지역기업으로서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충칭공장 이외에 중국 동부에 자싱(嘉興)공장과 장쑤(江蘇)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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