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올해 지스타는 각종 게임규제 논란 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에만 6만명 이상이 찾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17일 지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관람객 규모는 1일차 3만2787명, 2일차 3만8654명, 3일차 6만8266명으로 집계됐다. 3일간 총 관람객은 13만9707명을 기록했다. 17일 입장객이 5만646명이상을 기록한다면 지난해 총 관람객 19만353명을 돌파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지스타는 흥행과 별도로 즐길거리가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소비자(B2C)관에 중대형 부스를 마련한 국내 게임업체는 넥슨, 다음, 네오사이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신작 온라인 게임이 줄고 정치권의 각종 게임 규제로 국내 게임업계가 잔뜩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게임을 술, 마약, 도박과 함께 4대악 규정하고 신의진 의원이 게임중독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집권 여당에서 시작된 게임 산업 규제로 업계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지스타를 찾아 게임 산업과 게임 업체의 청년 고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한 올해는 게임 관련 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 전병헌 의원 등을 제외하면 몇몇 의원들이 지스타를 찾았으나 지난해와 같은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방문은 없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지스타가 국내 기업의 빈자리를 해외 기업이 대신하면서 외산 게임들의 축제가 됐다는 한탄이 흘러 나왔다. 실제로 해외기업으로는 블리자드, 워게이밍넷, 닌텐도, 소니, 엔비디아, 오큘러스브이 등이 전시장 내에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업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지스타를 통틀어 가장 큰 100부스 규모로 전시장을 구성하고 ‘디아블로3:영혼을 거두는 자'를 아시아지역에서 최초로 지스타2013에서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 관람객은 “올해 지스타는 흥행은 유지했으나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것은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라며 “게임을 보는 편협한 시각이 한국의 문화예술 장르 중 성공작인 게임을 죽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 사무국은 부진한 소비자관 참여를 만회하기 위해 게임 산업의 징검다리 역할 강화했다.
우선 기업관 외형을 키웠다. 지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소비자관(B2C)관은 지난해 120개사보다 소폭 늘어난 132개사가 참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관에 참가한 해외 업체는 지난해보다 5곳 들어난 12개사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관(B2B)관은 소비자관보다 참여업체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총314(국내 업체 153개, 해외업체 161개)곳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국내업체 206개사와 해외 174개사가 참가해 총 380개사로 집계됐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스타 투자마켓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시작된 지스타 투자마켓에서는 스타트업 및 중소게임개발사 57개사의 게임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게임투자자 14개사, 23개 게임유통사들이 참여하여 열띤 게임피칭예선을 진행했다. 지스타 기간동안 서울예선을 통과한 26개 회사의 게임을 대상으로 게임투자 및 퍼블리싱 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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