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소기업이란 창조경제, 중소기업 육성을 포함해 경제민주화, 청년실업, 지역균형발전 등 다양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지칭하는 새로운 단어입니다.
"패스트 팔로워로는 부족하다,
우리 경제의 미래 창소기업이 답이다!"
1995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기업은 이류, 관료조직은 삼류, 정치는 사류다"라는 요지의 베이징 발언으로 국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건희 회장의 이 따끔한 지적은 선거 시스템, 정치자금, 탈권위주의 등의 측면에서 정치권의 반성과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가전 등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두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들 분야 모두 삼성이 개척하지는 않았다. 후발주자로 성공해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TV가 됐건, 반도체가 됐건, 스마트폰이 됐건 시작할 때는 모두 이류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해당 분야에서 일류가 된 것이다. 여기에는 모방·개선·압축성장·스피드·불량률 제로 등 삼성전자의 트레이드마크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류의 호사를 누리는 것은 잠시에 그칠 수 있다. 피처폰으로 세계시장을 점령해 나가던 삼성에게 애플의 스마트폰 출시는 큰 위기였지만 다행히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애플까지 제칠 수 있었다. 그런데 모든 변화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2013년 6월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 경제에는 중국 착시와 삼성 착시, 환율 착시 등 3대 착시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삼성 착시는 대기업 착시를 뜻하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ICT 분야는 중국 대공세로 인해 지금의 호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경고다.
대기업을 대표하고 있는 삼성위기론을 거론하면서 저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삼류다’라는 과격한 말로 책의 포문을 연다. 삼성전자가 삼류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장 히트 상품인 스마트폰에서도 제조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지 못하고 중장기적인 핵심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즉 패스트 팔로워로서 발 빠르게 1위를 차지하는 방법으로 그동안 살아남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남을 따라잡는 게 아니라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삼성의 역할은 이제 문제 자체를 삼성이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스피드와 실행력으로 비약적 성공을 이룬 한국의 기업에게 창의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창의력은 창고에서 나온다. 삼성이 ‘창고’로 돌아갈 수는 없으므로 창소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대기업은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해 수많은 창소기업을 적극 후원해야 한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창소기업의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실행력과 추진력을 합하는 길만이 삼성이 일류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다.
왜 창소기업인가?
한국 경제는 삶은 개구리 증후군을 겪고 있다!
창소기업이라는 말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금은 중소기업법률지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제안하는 신조어이다. 이 단어는 창조경제, 중소기업 육성을 포함해 경제민주화, 청년실업, 지역균형발전 등 다양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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