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는 '전면심화개혁 결정의 탄생기'라는 기사를 통해 3중전회 결정 내용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전하며 시 주석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4월 새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3중전회에서 개혁을 전면 심화하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결정하고 결정초안을 작성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의 팀장은 시 총서기가 직접 맡았다. 신화통신은 당의 최고 지도자가 초안 작업을 지휘한 것은 2000년 이래 처음이다.
4월20일 중앙위는 당내 기구와 각급 정부, 군(軍)에 의견을 요청했고 한 달이 되기 전에 118개 제안이 접수됐다. 4월24일 첫 번째 회의가 열렸고 이후 6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는 시 총서기의 지도 아래 3중전회 개막 때까지 200일간 작업했다. 시 총서기는 첫 회의에서 모든 부문에서 개혁 심화를 위한 전략 계획을 만들라고 주문했고 이어 7월까지 열린 수많은 회의에서 과거에 제시됐던 내용이나 일반적인 내용을 담지 말 것을 지시했다.
초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3차례 열렸으며 정치국원들은 두 차례 만나 초안을 심사했다. 이 모든 회의는 역시 시 총서기가 직접 관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 총서기는 '글자 하나하나, 구절 하나하나, 항목 하나하나를 살피는 등 심혈을 기울여 초안 작업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7월25일 첫 초안이 상무위원 7명에게 제출됐다. 이 초안은 이후 여러 번 수정을 거친 뒤 9월4일 중앙과 지방 부서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배포됐다. 이후 2564건의 의견이 접수됐고 이 중 40% 이상이 최종 결정 내용에 포함됐다. 10월29일 정치국이 3중전회에 제출할 최종 안을 결정했고 11월9일 시작된 3중전회에서 시 총서기가 직접 이 안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11일 저녁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마지막으로 만나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들었고 12일 오후 최종 결정문이 모든 3중전회 참석자들에게 배포되고 투표를 거친 뒤 신화통신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8700여자 분량의 이 글에는 시 총서기의 이름만 34차례 언급됐다. 나머지 초안 작업 부조장을 맡았던 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은 물론 다른 상무위원들에 대해서는 '정치국의 다른 상무위원들도 연구와 중요한 제안을 통해 초안 작업에 관심을 보였다'는 식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간단히 소개해 시 총서기의 역할을 특히 부각시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