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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떠날 심원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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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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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이주 계획 발표 후 손님 발길 끊겨…

  • 이주할 생각은 있지만 정부 보상금이 관건…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리산 심원마을에 터를 잡고 산장을 운영하던 A씨는 요즘 근심이 많다. 지난 2006년 정부가 이 지역을 환경을 해치는 상업지역으로 분류해 내년부터 이주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 보상금. 정부가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감정평가를 받아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나 최근 들어 땅과 부동산 시세가 올라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 심원마을 주민인 B씨도 이주 계획 발표 후 손님 발길이 뚝 끊겨 먹고살 걱정이 크지만 내년 정부의 보상 협의 후 판단하겠다고 한다.  B씨는 “지난 2006년 환경부가 심원마을 이주를 발표하고 관광객 등 손님들이 안 오기 시작했다. 연수입 2000만원 이상이던 음식점·숙박 장사가 이제는 유령마을로 변해갔다. 그 동안 번 돈도 없고 이사를 갈지 말지 아직도 고민으로 있는 한까지 있어 보련다”라고 하소연했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환경 오염원의 주범인 좌판 음식점 등 55가구가 계곡생태계 복원을 위해 이주한다. 특히 지리산 국립공원구역 깊숙한 곳에서 숙박과 음식업 등을 해온 ‘하늘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도 이전이 추진된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경관복원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2017년까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2단계 국립공원 경관복원사업은 경관저해시설 100개소를 정비하고 공원진입부 70개소에 대한 환경 개선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북한산 송추마을 53가구의 철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하늘아래 첫 동네로 유명한 지리산국립공원의 심원마을 19가구에 대한 이주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산 송추마을과 지리산 심원마을은 국립공원 깊숙이 자리 잡고 음식점 영업을 하는 등 계곡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립공원 측은 심원마을 19가구와 내년부터 주민 협의를 진행해 4~5년 내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심원마을은 정부 방침에 여전히 불만인 모습이다.

도시민들의 휴식처로서의 인기를 받던 마을이 이제는 사람이 찾지 않는 유령마을로 만들었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하소연이다. 또 심원마을을 이전해 계곡의 경관 훼손과 환경오염 원인을 차단하겠다는 정부 태도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숙박업과 음식점 등 상업화로 변질되면서 취락마을 성격을 잃어버린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이전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 보상금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땅과 건물 등 개인 사유지에 대한 보상을 계획하고 있지만 불법 무허가 건물 등에 대한 부분은 보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측은 “해당지자체와 소유자, 환경부 측이 추천한 감정평가 법인 3곳을 세워 개인 사유지에 대한 이주 보상금 계산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어디든 자유롭게 이주하겠다는 희망자를 우선해 보상금 등을 지급하는 식으로 내년 고시 시점부터 진행을 추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디자인부장은 “국립공원 경관복원을 위해서는 공원 핵심지역에 위치한 상가, 통신·군사시설 등을 이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당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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