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 18-2b에는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은 후 리플레이스한다’고 됐있다. 예외조항으로 ‘플레이어가 볼을 움직인 원인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할 경우엔 이 규칙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20일 발표한 2014-2015 골프규칙재정에서 기존 재정 18-2b/1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례를 넣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사례 셋 중 하나이나, 일반에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새로 들어간 재정은 ‘어드레스후 볼이 움직였는데 플레이어가 그런 것도 아니고, 바람이 불지 않았고, 국외자가 개입된 것도 아니어서 중력에 의해 저절로 움직인 것으로 봐야 하는 상황은 벌타가 따른다’는 내용이다. 요컨대 어드레스 후에는 바람·물·국외자 등에 의해서 볼이 움직일 경우에만 벌타가 면제되며, 중력이나 경사에 의해서 움직일 경우는 벌타가 따른다는 것을 구체화한 것이다.
따라서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전에는 볼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그래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어드레스는 ‘스탠스를 취했는지에 상관없이 헤드를 볼 바로 앞이나 뒤의 땅에 댔을 때’를 의미한다.
어떤 영악한 골퍼들은 이 조항을 피해가기 위해 어드레스를 하지 않은 채로 스윙한다. 요컨대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고 공중에 띄운 상태에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드레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치기 전에 볼이 움직여도 벌타가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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