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낀 행복도 뽀득뽀득" 연극 '유쾌한 목욕이야기'

22일부터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연극 <목욕합시다>가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풍성한 재미를 더해 <유쾌한 목욕이야기 탕>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유쾌한 목욕이야기 탕’은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동네 목욕탕 ‘만복탕’을 배경으로 아버지 김만출과 철없는 아들 김현빈, 그리고 수상한 손님들 사이에 벌어지는 엽기발랄 좌충우돌 코믹극이다.

 대형 스파비스나 찜질방처럼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만복탕’에는 아련한 추억이 있다.  아들의 때를 밀어주는 아버지, 엄마 따라 들어갔던 여탕, 목욕탕 평상 위에서 펼쳐지는 끝이 없는 수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탕 속의 따뜻함과 목욕 후에 느끼는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한 명이 여러 명을 연기하는 기존의 멀티맨과는 다르게 ‘유쾌한 목욕이야기 탕’은 전 배역이 멀티맨으로 열연한다.

 각각의 배우들은 1인 2역부터 1인 5역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속도감 있게 무대를 꾸며낸다.

 또한, 무대 뒤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나오는 기존의 멀티맨의 개념에서 벗어나 관객이 보는 앞에서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바꾸는 모습은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실험성과 연출력을 선보였던 위성신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잊고 있던 행복마저 뽀득뽀득 닦아 더 빛나게 만드는 <유쾌한 목욕이야기 탕>은 22일부터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전석 3만원. [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