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연말을 맞아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직원 전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속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교육담당 전문강사 등으로의 전직을 지원하고, 삼성화재는 창업 지원 휴직제를 통해 1~2년간 휴직과 동시에 창업을 지원한다.
최근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전직을 통해 사실상 인력 감축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각 부문에 필요로 하는 인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직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전직 프로그램은 희망퇴직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화손해보험과 하나생명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손보는 이달 말까지 희망 퇴직자 신청을 받고, 협상 과정을 거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상 인원은 100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고,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기본적으로 평균임금(기본급·상여·각종 수당 포함한 금액의 최근 3개월 평균) 12개월분을 지급하고, 추가로 직급에 따라 최대 8개월분의 평균임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생명은 지난 9월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지난 달 전체 임직원 207명 중 51명을 희망퇴직시킨 바 있다.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도 지난 20일 노동조합 측에 희망퇴직을 협의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신한카드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카드업계는 지난해 단행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이 줄면서,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이 절실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노조 측에서 협의에 응할 지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일단 협의에 들어가도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행 여부나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점포 수도 줄여왔다. 2011년말 총 159개였던 카드사들의 지점 수는 올해 6월 기준 131개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년이 된 임직원들의 자연 퇴직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희망퇴직이 실시되는 것은 그만큼 2금융권의 비용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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