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증과 함께 부동산 시장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 지역에서 객실 등기 분양 방식으로 공급하는 호텔이 나와 눈길을 끈다.
22일 찾아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모델하우스는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분양 상담을 받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현장에 있던 분양 대행사 서반플래닝 계동욱 대표는 “주로 50대 초중반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찾고 있다”며 “요즘 제주 지역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은데다 제주 그랜드호텔이 직접 운영한다고 하니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은 퍼스트건설이 한국자산신탁에 시행을 위탁해 진행하는 비즈니스 호텔 사업이다. 분양이 불가능한 관광숙박용지가 아닌 분양이 가능한 일반 숙박시설로 건너편에 위치한 제주 그랜트호텔과 위탁 운영 계약을 맺었다.
호텔은 지하 3층~지상 17층 240실(전용 24~53㎡) 규모에 A~E 6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레지던스가 아닌 호텔이어서 설계 자체가 차이가 있다는 게 분양 업체 설명이다.
우선 주거단지가 아니어서 취사시설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취사 후 고기 기름때나 냄새 등이 오래 남기 때문에 투숙객들에게는 오히려 기피시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도 일반적으로 밝은 조명과 원색의 디자인보다는 투숙객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은은한 조명과 중후한 분위기를 우선했다. 욕실이나 벽지, 카펫, 바닥재 등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마감재를 적용했다. 또한 TV나 침대, 장식장, 금고 등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모든 제품이 분양가에 포함돼 제공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부분은 역시 수익이다. 제주 지역은 급증하는 관광객에 비해 호텔급 숙박시설이 부족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제주도 관광객은 2010년 757만명에서 올해 1100만명(제주도 관광협회 예상치)이며 관광호텔업 객실 이용률은 특1급 기준 82.06%에 달한다. 특히 호텔은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신제주 지역인 제주시 연동에 위치했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 1순위인 신라면세점과 중국인 거리인 바오젠로가 인접했다.
분양가는 1억7500만~1억8000만원 후반대로 이중 중도금 50%는 무이자가 지원된다. 여기에 완공 후 잔금 50%(부가세 제외)에 대해 1년간 10%의 확정 임대수익을 제공하고, 50%에 대해서는 담보대출 전환 여부에 상관없이 5%의 이자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2억원 투자 시 1년간 잔금 1억원에 대해 1000만원, 나머지 1억원은 500만원 총 1500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총 분양가와 비교하면 7.5~8% 가량의 확정 임대수익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이후 매년마다 운영 상황에 따라 수익률을 정하게 된다.
계약자에게는 연간 7일 호텔 무료 이용권과 승마클럽, 요트투어, 제주도 내 골프클럽 이용 등 혜택이 제공된다.
단 투자자들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특1급 호텔이 운영을 하지만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은 비즈니스급 호텔이다. 또 ‘그랜드’가 고유명사로 지정돼 그랜드호텔이라는 브랜드명을 쓰지 못한 부분도 아쉽고, 그랜드호텔은 우선 5년간 운영하기로 계약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모델하우스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1번 출구 한국은행 강남본부 인근(강남구 역삼동 725-16)에 자리 잡았다. (02) 552-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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