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T, TSMC 전기식 칠러 공정 테스트 '합격점'…최대 500대 공급 가능성

  • 10개 공정 중 2개 통과…나머지 8개 공정도 순차 검증

GST의 칠러 제품
GST의 칠러 제품
코스닥 상장사인 GST(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전기식 칠러 제품 공급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유체 제어 전문기업으로 칠러 등이 주력 제품이다. 칠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거해 공정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고성능 냉각 장치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T는 현재 TSMC 내 총 10개 공정을 대상으로 전기식 칠러 제품에 대한 개별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개 공정은 이미 데모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 나머지 8개 공정에 대해서도 순차적인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서는 해당 장비가 올해 4월 대만 현지로 반입된 이후 5월부터 데모 테스트가 시작됐고, 이후 추가 공정에 대한 테스트 요청이 이어지면서 평가 대상 공정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테스트가 순차적으로 승인될 경우 공정 라인별 소요 물량을 감안하면 GST의 TSMC 전체 장비 공급 규모는 최대 500대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당 가격이 1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계약 규모가 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GST는 TSMC와의 수주 계약을 목표로 약 2년 전부터 전기식 칠러 데모 테스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GST 관계자는 "현재 TSMC 내에서 전기식 칠러 데모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테스트 대상 공정 범위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특정 공정 수나 테스트 통과 여부, 예상 공급 물량 등은 회사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파운드리사와는 향후 공급 방식과 유지보수 계획 등을 포함한 실무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식 칠러는 기존 냉동기식 대비 소형화가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제어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GST의 제품은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하고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GST가 TSMC의 까다로운 공정 테스트를 거치며 검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샘플 공급을 넘어 실제 공정 적용 단계에 진입한 것은 양산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을 의미한다"며 "GST의 실적도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