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파이낸셜, KDB캐피탈, SC캐피탈 등이 M&A 시장의 매물로 나와 있다.
특히 캐피탈업계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파이낸셜은 자산규모가 3조8000억원인데다 개인 금융을 주로 다루고 있어, 우리금융지주의 알짜 매물로 알려져있다.
현재 우리파이낸셜 인수로 시너지를 노리려 하는 K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대신증권, KT캐피탈 등 4개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애초 인수전에 참여하려 했던 현대캐피탈은 예상보다 경쟁사들이 많아 본입찰은 포기하기로 했다.
현재 이들 금융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중이며, 내달 진행될 본입찰을 시작으로 가격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반면 주인을 찾고 있는 KDB캐피탈과 SC캐피탈은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DB캐피탈의 경우 업계 6위사로 자산규모는 우리파이낸셜과 비슷한 3조3000억원이다. 한국의 최초 리스사로 꾸준히 흑자를 내 왔지만, 주로 기업 금융 위주의 영업이 활성화 돼 있어 금융지주사들이 인수 시너지를 내기에 쉽지 않다는 평가다.
SC캐피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C금융지주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지주사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인수 희망자가 뚜렷하지 않아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캐피탈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른 우리파이낸셜과 같은 시기에 캐피탈사들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와, 경쟁면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속 적자에 시달렸던 외환캐피탈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가, 지주 차원에서 매각 대신 부실채권 사업으로의 업종 전환을 선택했다.
캐피탈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매물 등이 시장에 나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캐피탈사를 인수하려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며 "게다가 업계가 전체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어, 무리하게 자금을 들여 캐피탈사를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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