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금리 인하 앞두고 또다시 대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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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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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 직장인 윤모(34)씨는 최근 S카드사로부터 '현금서비스 이자율 할인, 지금 등록하세요 000-0000'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윤씨는 앞서 L카드사로부터 두 차례 카드론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 역시 금리 할인을 내세운 마케팅 전화였다. 최근 한 달새 윤씨가 카드사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와 전화는 10건에 달한다.

오는 12월 카드 대출금리 인하를 앞두고, 잠잠했던 카드사들의 대출 모집 경쟁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 수익 악화를 우려한 카드사들은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 대출상품 고객 유치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부터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제2금융권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따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의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일부 카드사들은 이달 말부터 연 30%에 달하는 최고 금리를 0.5~2.0%포인트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금리 인하폭을 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주 수익원인 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카드사들은 이미 지난해 반토막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카드사들의 막바지 고객 잡기가 한창이다. 이자율 할인을 빌미로 고객들에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권유하는 것은 물론,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결제서비스 가입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는 고객이 체크카드로 결제시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되지 않을 때, 해당 고객에게 자동으로 신용결제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가 연결되도록 연계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평균 수수료율이 약 1%만 인하돼도 전체 카드사 수익의 2000억원 이상이 빠지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가맹점 수수료에 이어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인 카드론, 현금서비스 금리가 인하되면서, 내년에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후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카드 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카드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드대출이 크게 늘고 있지 않으나, 과열경쟁이 문제될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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