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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FX30d 타보니...'스포츠카처럼 날쌘 디젤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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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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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카 못지 않은 가속력, 연비도 훌륭해

'치타'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FX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사진=인피니티]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왜건처럼 실용적이면서 스포츠카처럼 날렵했으면 해. 연비가 좋은 디젤차면 더 좋겠지?"

아이러니다. 공간 활용성에 중점을 둔 '왜건'과 오직 달리기 성능에 집착하는 '스포츠카'. 거기다 연비도 좋은 '디젤 엔진'을 원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이번에 시승한 인피니티 FX30d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진정한 '크로스오버차량(CUV)'이었다.

인피니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CUV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이미 2003년 왜건과 스포츠카의 장점을 결합한 FX를 선보이며 CUV의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이후 2008년 FX 2세대 모델 이어 2012년 2월 디젤 엔진을 얹은 FX30d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다.

'치타'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FX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외관은 날카로운 곡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뤄 차체가 날렵해 보인다. 휠 하우스를 꽉 채운 20인치 알루미늄 휠은 이 차가 고성능 모델임을 짐작게 한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정갈한 느낌이다. 비행기 조종석처럼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모든 기기가 간결하게 배치했다. 질감이 좋은 가죽시트는 몸을 잘 감싸주며, 시트 포지션도 차체에 비해 낮은 편이라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하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정갈한 느낌이다. [사진=인피니티]


2885mm에 달하는 축간거리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를 넣을 수 있으며, 뒷좌석 시트를 6:4로 분할해 접을 수도 있어 오토캠핑과 스키 등 다양한 장비를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FX30d의 가장 큰 특징은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전해진다. 최근 출시된 디젤 세단에 비하면 아주 정숙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 진동과 소음이 잘 억제돼 디젤차임을 잊게 해준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kgㆍm의 3.0ℓ 6기통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이 엔진은 1750rpm부터 2500rpm까지 가장 강력한 힘을 뿜어내 출발 후 0.5초 이내에 최대토크의 90%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수동 기능을 지원하는 7단 자동변속기는 경쾌한 변속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가속 페달에 살짝 발을 갖다 대면 스포츠카 못지않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 힘은 고속 구간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의 저속 구간에서는 1단에서 3단까지 변속 시 약간의 울컥거림이 느껴졌다.

차체가 크고 높지만, 고속 구간이나 코너에서 안정성도 칭찬할 만하다. 후륜을 기본으로 하는 아테사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구동력을 실시간으로 배분해 평상시에는 우수한 승차감을,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한다.

커다란 덩치에도 연비는 훌륭했다. 이번 시승에서 확인해 실제 연비는 ℓ당 최저 8km, 최대 10km 수준. 인피니티가 발표한 복합기준 공인연비(9.5km/ℓ)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승을 통해 경험한 FX30d는 기대 이상의 달리기 실력과 연비를 보여줬다. 가격도 7900만원으로 독일 브랜드의 동급 SUV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독일 브랜드보다 부족한 인지도만 극복한다면 판매에도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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