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순 우리말인 ‘아라’, …그 바다가 품어낸 땅 인천에서 보내오는 춤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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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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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황해를 향해 열려있는 땅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신화적으로 차용한 인천시립무용단의 <아라의 서(書)>가 13 ~ 1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오른다.
 
작품 <아라의 서(書)>는 새로운 문화와 사건의 시발점이 되어온 물의 도시 인천이 가진 역사적 상징성을 ‘쇳소리를 내는 신화적 인물’로 집약, 그 인물이 그리는 이야기를 따라 춤을 만나보는 형식을 가진다. 생명의 탄생과 번영, 그리고 그 힘을 미래로 이어 보내는 창세설화적 이야기 틀에 인천시립무용단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았다.
 
무용단이 보유한 레퍼토리를 새로이 정비하고 가다듬어 우리 춤 고유의 멋과 깊이를 표현하는데 천착하는 등 춤의 진정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으며, 새로이 창작되는 춤을 더해 전통과 함께 우리 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바다의 모습을 형상화한 창작지전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사랑으로 그린 부채춤, 번영된 국가를 표현하는 태평무, 민초의 삶을 여실히 드러내는 나나니춤 등 춤에 담긴 이야기, 춤의 색깔, 춤사위의 특징 등 전통춤의 여러 특성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각 장별 주제 하에 엮어내어 우리 전통춤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역 ‘쇠를 든 여인’ 은 더블캐스팅 하였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으로 우리 소리와 춤의 역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무용수 박은하의 춤은 질곡의 삶을 그대로 품고 있어 무대에 선 모습만으로도 우리 춤의 깊은 맛을 전달한다. 또 다른 주역인 윤미향은 인천시립무용단의 역사를 함께 해오며 사물과 무용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하며, 능청스럽고 해학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무대 위로 끌어들이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간의 해학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강인한 생명력의 신화적 인물을 소화해낸다.
 
새로이 창작되는 집단춤의 장대함, 무용수 개개인의 수려하고 안정적인 연기력, 역동적으로 전환되는 무대 미술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깊은 호흡으로 전달하는 우리 춤의 벅찬 감동을 함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아라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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