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봇물 터진 은행권, 풀린 ‘나사’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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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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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불거진 각종 비리·부실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부 통제팀을 새로 꾸리는가 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영업망까지도 샅샅이 살펴 규정 위반행위가 있었는지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중국 지점을 방문, 점검하기로 했다. 그간 내부감사는 중국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지점도 그 대상에 오른 것이다.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 지침이나 인력 현황 등이 점검 대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에 최대 지점망(13개)을 갖춘만큼 거래도 활발해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며 “내년 초부터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진행되던 상시감사 역시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감사부서 외에 사업그룹 자체적으로 내부통제팀을 새로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만큼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업점 감사와 상시감사를 통해 영업점 거래 등에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금융사고를 미리 막기로 했다.

외환은행 역시 최근 불거진 금융사고 유형을 분석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 및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본점 부서를 포함해 국내외 전 영업점에 대한 전산 상시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내부 통제를 다진 금융사도 있다. NH농협금융은 1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주요 사안으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내세웠다. 잇따른 금융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감사부서 인력을 늘려 감사기능을 높인 것이다.
 
앞서 KB금융지주도 지주사에 비상경영TF를 설치해 은행과 계열사들의 내부통제시스템 검사, 조직문화 점검, 쇄신책 마련 등을 총괄하기로 했다. 특히 비상경영 TF는 거의 매일 회의를 하며 계열사들의 쇄신작업을 상시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당분간 출근시간을 앞당겨 긴장감을 높이기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 은행 경영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강도 높은 개혁 작업을 진행한다. 이건호 국민행장이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은행 본점 본부장급 임원 18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해외지점에 대해서는 새로운 TF를 만들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 신뢰 및 임직원 윤리 회복을 위한 실천 결의식’을 열고 비리 이미지 씻기에도 나섰다.  

한편,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집중 점검에 나선다. 특히 순환 근무제, 명령 휴가제 등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핀다는 방침이다. 직원이 특정 부서나 점포에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래 근무하지 못하도록 해 각종 금융사고를 예방한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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