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재테크 '혹한기' 이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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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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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도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지구 온난화로 날씨의 변덕도 심하고 겨울도 유독 빨리 오는 느낌이다. 거리에는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사람들, 매장에서는 난방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계절에만 혹한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 재테크도 혹한기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 금리는 바닥에 붙어있고, 부동산은 갈피를 못 잡고, 주식시장은 좋지 않은 사건들이 터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돈이 움직이기에 공기가 너무도 차다.

그렇다면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혹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생각해보자. 

첫 번째는 현금비중을 늘려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곰이나 고슴도치가 겨울잠을 자듯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각종 영양분을 충분히 저장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살아날 때, 봄이 왔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현금이 충분해야 금리가 올라갈 때 대처할 수 있고, 더 좋은 혜택의 상품이 출시될 때 가입할 수 있으며, 한시적으로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이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CMA는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산이 사라지지 않게 지키는 전략이다. 재테크를 잘해 부의 크기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과 같은 시대는 자산을 잘 지켜내는 것이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현금을 금고에 넣어 두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졌다면, 앉은 자리에서 현금을 도둑맞는 것과 같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어렵게 상품을 선택해 투자했는데 세금으로 뱉어내야 할 비용이 많다면 1%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노력이 도루묵이 될 것이다. 절세 상품을 활용해 최대한 빠져나가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는 비과세 혜택이 있는 채권이나 브라질 국채, 즉시연금이나 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재형저축 등이 있다. 펀드를 고를 때도 되도록 운용비용(수수료)이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세 번째는 자산비중 조정이다. 재테크는 사실 한자인 ‘재무(財務)’와 영어의 ‘테크놀러지(technology)’가 합쳐진 말로 보다 정확한 표현을 고르자면 ‘자산관리’가 맞을 것이다. 효율적인 자산관리는 적절한 상품 배분을 통해 투자위험은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데 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정형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배분 현황을 보면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인프라, 실물자산, 사모펀드 등 대안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이 커지자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다만 투자위험을 줄이고자 모든 자금을 빼내 안정형 상품에만 넣는 것은 옳지 않다. 자산관리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뤄져야 한다. 투자위험 정도에 따라 여러 상품으로 자산을 운용하되 비중을 조절하며 꾸준히 관리하고 투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은 시기는 시선을 멀리 두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지금의 시기는 긴 투자기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장기운용 자금은 시간의 힘을 빌려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이 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할 수 있다. 다만 오래 가져가려면 기초체력이 좋아야 한다. 좋은 상품을 선별하고 소액이라도 꾸준히 적립해 나가는 투자 철학과 자세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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