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무역투자에 문화를 융합하는 새로운 해외진출전략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사진)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지만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만 많이 팔려고 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기술과 인력이 쌍방향으로 교류하고, 문화와 예술을 결합한 전시회와 박람회를 확대해 창조산업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올해에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라크, 쿠바 등 신흥 및 전략시장들을 돌면서 현지인들의 인식과 특성을 고려한 박람회와 전시회를 개최하느라 많은 공을 들였다. 터키에서는 국내 기업의 취업박람회를 열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글로벌 취업․창업의 일환으로 K-Move센터를 본격 가동해 양국 청년들이 공동창업 등을 통해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박람회에 참가한 쿠바에서는 한류 연예인 사인회와 상품전시회를 융합해 가장 인기 있는 국가관으로 주목 받아 시장개척의 청신호를 밝혔다.
선진시장 공략에서도 오 사장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지원차 영국에서 열린 한국박람회를 예로 들면서 “가수 싸이가 등장한 홀로그램 체험관과 한국식 정원 전시 등에 대해 BBC에서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대표사례’라고 소개했다”면서 “문화 및 산업을 IT와 접목해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 사장은 2014년에는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로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민, 기업, 정부가 단합된 역량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새롭게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년화두로 ‘줄탁동시’를 제시했다. 너와 나 또는 안과 밖이 동시에 힘을 기울여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하는 이 고사성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높여 세계경제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히 중국, 이란, 일본 등을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1월 12일 끝난 3중전회에서 대외개방 확대, 산아제한 완화, 신도시화 촉진 등 개혁조치를 통해 제2기 개혁개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트라는 내륙시장 및 신산업 분야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상하이 FTZ, 한․중FTA 등 대중 교역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이슈를 적기 분석, 제공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은 지난달 핵협상의 타결로 경제제재가 완화됨에 따라 자동차부품 및 석유화학제품 등의 품목별로 신규 수출을 확대해 중동 최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에 엔저의 영향으로 7.4%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내년에도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평균 900원대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경제회복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오 사장은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새로운 갈등이 추가돼 양국의 부정적인 관계가 심화되면서 수출․투자 등 민간 경제협력 부문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양국 경제의 의존성과 필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대형 사업을 교차 추진하는 등 관계개선에 코트라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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