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원전 하나 줄이기'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건물에너지 절약에 참여한 시내 건물이 작년 대비 79% 늘어났다. 작게는 단열재를 바꾸는 것부터 크게 보일러를 고효율로 교체하는 등 자발적 실천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건물에너지 효율화사업(BRP)에 대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일반건물 총 723곳이 참여해 올해 총 2만670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5일 밝혔다. 이것은 배기량 1500cc 승용차 2만5000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규모다.
건물에너지 효율화사업은 단열재, LED조명, 고효율 냉난방기 등 에너지 절약시설을 개선ㆍ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게 골자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서울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6%, 전력 소비에선 83%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일반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면 서울시 전체 에너지 소비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건물에너지 효율개선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 사업비의 일부를 장기 저리로 융자하는 기후변화기금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시설개선자금 80% 이내로 연 이자 2%, 최대 8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다. 건물은 3년까지 거치가 가능하다.
이번 사업의 융자지원 계획 공고문과 신청양식 등은 서울시 홈페이지(시정소식, 고시공고)에 게시돼 있다. 구체적 융자신청 절차와 방법은 시 녹색에너지과(2133-3575~9)로 문의하면 된다.
권민 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에너지 및 전력 소비량의 절대적인 부분이 대형건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으로 에너지효율화에 참여했을 때 절약 수혜의 폭이 커 에너지 다소비건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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