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손댄 단지 “달라도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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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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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저택을 의미하는 ‘프렌치 샤토’를 컨셉으로 디자인된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세계적 건축가인 바세니안, 라고니가 완성했다. 클래식한 외관과 아고라 등 조형물, 수로와 조경이 어우러져 작은 유럽을 연상시킨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성냥갑 일색이던 아파트 외관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해외 유명 건축설계회사나 건축가들이 아파트 외관을 디자인한 단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것은 독특한 디자인과 설계 등을 통해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자인이 특화된 건물들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임대 수익은 물론 건물가격 상승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불황 중에도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단지들이 수요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단지 외관부터 차별화해 특화된 디자인으로 수요자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지구에 분양중인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는 단지 전체가 유럽풍의 이국적인 브랜드 타운으로 건설된다.

세계적인 건축가 바세니안, 라고니가 디자인을 담당해 프랑스 대저택을 의미하는 프렌치 샤토의 클래식한 스타일로 완성했다. 이 단지는 현재 파격 전세상품을 적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한화건설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확약하고 1순위로 확정일자도 가능하다. 지하 2층, 지상 10~23층 26개동으로 총 1810가구 규모다.

최근 분양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현대건축의 중심지인 독일에서 이름을 떨친 세계적인 건축가 이은영씨가 입면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는 유럽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건축가들과의 경쟁을 뚫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중앙도서관과 니더작센 주의회의사당 설계를 맡은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택지지구에 공급한 '월배2차 아이파크'는 세계적인 건축그룹 유엔 스튜디오가 디자인을 맡았다.

아파트 입면에 패션 소재로 널리 쓰이는 패브릭의 역동적인 실루엣에 옵티컬 아트의 컬러기법을 적용, 단지 전체가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도록 설계됐다. 각 동 현관은 전통 소재인 색동 보자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동마다 차별화했다. 유엔 스튜디오는 독일의 벤츠전시장, 대만의 스타플레이스백화점, 일본의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 다리 등을 디자인한 회사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동, 총 2134가구(전용면적 59~101㎡)로 구성된다.

요진건설산업이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일산신도시에 분양중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도쿄 롯본기힐스, 상하이힐스를 만든 일본 모리사를 비롯해 미국의 초고층 설계전문가 디스테파노, 미국 상업시설 전문가 찰스 등이 참여했다. 설계비만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 단지는 층수 변화에 따른 리듬감을 살려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연출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 분양하는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을 적용한다. 건축가이자 제품 디자이너인 멘디니는 까르띠에, 필립스 등에서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지하 1층, 지상 12~23층 17개동으로 총 1118가구 규모다.

하지만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아파트를 시공할 경우 고분양가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또 너무 멋을 내다가 내부 가구 배치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실내공간이 만들어져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입주자들도 있다.

국내 대형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유명 건축가나 해외 설계사무소들이 아파트 외관을 디자인하면 기본 설계비가 높아진다"면서도 "그러나 외관 설계비는 총 공사비의 4~7% 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상품 가치가 높아져 분양가가 높아지더라도 수요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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