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자동차 수출물량이 320만대로 2011년 317만대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이는 올해대비 3.2% 증가한 수치로써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관세인하, 신형모델 투입 및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수출금액도 수출단가가 높은 중·대형 승용차, 레저용 차량(RV)의 수출 호조로 올해 대비 4.5% 증가한 510억 달러로 역대 기록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중·대형승용차 및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1.7%에서 2011년 43.6%, 올해 1∼10월에는 47.5%로 꾸준히 높아졌으며, 완성차 평균수출가격도 1만692달러에서 1만4474달러로 크게 뛰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지닌 미국과 7년 만에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국내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9034만대로 올해(8621만대 추정)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EU FTA로 1500㏄ 초과 차량의 관세가 현재 2%에서 0%로, 1500㏄ 이하는 5%에서 3.3%로 내려가는 등 추가 관세 인하를 통해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중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콜롬비아 FTA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 및 주요 시장별 특성에 맞는 신차종 투입 등이 수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원화 강세에 따른 전체적인 가격경쟁력이 약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높아지는 신흥국의 경기불확실성, 주요 경쟁업체의 고연비 소형차 출시 강화, 공격적인 판촉전략, 해외생산 확대 등은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내수시장 수출에서는 경기회복세 속에 2000㏄ 개별소비세 인하(7→6%)와 수입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5% 증가한 15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차량 등록 후 10년 이상된 노후 차량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인기차종의 후속모델 출시, 유가 안정화, 다양한 전기차 모델 출시로 인한 전기차 판매 본격화 등의 긍정요인이 일부 존재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경상용차 단종 예정 및 2015년 1월부터 시행될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내년 하반기 이후 차급별 판매동향에 변수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 국내생산은 올해 주말특근 미실시·부분 파업 등으로 17만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증가 등이 맞물려 올해보다 2.2% 증가한 460만대로 추정된다"며 "해외생산도 현지공장 신·증설로 6.3% 늘어난 440만대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년동월대비 생산 3.9%, 내수 6.0%, 수출 4.1% 각각 감소했다.
생산은 국산차 내수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비 3.9% 감소해 42만6834대를 기록했으며, 내수는 지난해 4분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6.0% 줄어들은 13만3912대로 조사됐다. 수출은 주력 업체의 공급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4.1% 감소한 28만7140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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