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비상장사는 합병중… 2년 새 15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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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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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국내 재벌 비상장 계열사간 합병이 2년 만에 150% 넘게 증가하면서 120건을 넘어서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화한 증가세가 올해 역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합병 가운데 상당수는 장기 불황 탓에 불어난 부실업체 청산이 목적으로 보인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가 연초부터 이날까지 내놓은 '회사합병결정'은 총 124건으로 전년 동기 107건 대비 15.89% 증가했다. 2011년 49건에 비해서는 2년 만에 15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작년부터 합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동양그룹 사태가 본격 확산한 10월 이후만 합병이 43건에 달해 올해 총 건수 대비 34%에 육박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톰보이가 톰보이플러스를 흡스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톰보이플러스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이 2011년 11월 톰보이를 인수한 뒤 이 회사를 물적분할해 세운 업체로 2년 남짓 만에 흡수합병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날 제출한 합병결정공시에서 "분할 이후 톰보이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톰보이플러스는 애초 회생계획안에 따라 절차를 밟아 해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부그룹ㆍCJ그룹 계열사도 이달 들어 각각 6곳, 2곳이 합병결정을 내놨다.

동부그룹 동부광양물류센터(존속)가 동부복합물류(소멸)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대규모 화물고객 유치시 이원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적이다. 같은 동부그룹 대성티엘에스(존속)와 대성냉동운수(소멸) 또한 합병이 이뤄진다. 동부팜(존속)은 동부팜후레쉬(소멸)를 흡수합병한다.

CJ그룹에서는 한국복합물류(존속)가 중부복합물류(소멸)을 흡수합병해 물류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월 말에도 CJ그룹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존속)와 씨제이무터(소멸) 간 합병결정을 내놓은 바 있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 광고사업 통합으로 성장 역량을 높인다는 게 목적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동생인 이재환 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 씨 지분이 100%에 이른다. 씨제이무터 또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속한 100%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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