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문제가 연거푸 불거졌던 대만의 올해의 한자는 가짜를 의미하는 ‘가(假ㆍ자)’가 선정됐다고 인민왕(人民網)이 최근 전했다.
‘假’는 총1만7790표, 30%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올해의 한자로 선택됐으며 3864표를 얻은 ‘흑(黑ㆍ헤이)’자가 2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에 랭크된 한자는 흑, 독(毒ㆍ두), 난(亂ㆍ루안), 황(謊), 식(食ㆍ스)자 등이 있었으며 상당수가 식품안전과 관련된 글자인 점이 눈에 띈다.
황칭샤(黃晴雯) 위안둥(遠東)그룹 대표이자 SOGO백화점 이사장은 “이번에 올해의 한자로 ‘假’가 선정된 것은 시장의 구조신호이자 경고의 메시지”라며 기업들이 이를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연합보 총편집은 “올해 후보로 선정된 한자 57개 중 반 수 이상이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假’가 선택된 것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예상범위 안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는 대중의 불안감과 기업 및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대만에서는 대중적 음료 ‘버블티’ 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제조에 공업용 전분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고 공업용 방부제가 첨가된 푸딩, 젤리 등이 적발되는 등 식품안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9월에는 금지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저질 식용유가 대량 유통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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