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미래창조연구실 수석연구원은 1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자동차 시장이 향후 10년 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으나,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2025년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50% 이상을 신흥국, 특히 중국이 차지해 세계의 공장 역할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자동차의 경우 연비규제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고, 고령화, 대도시화에 따른 기능의 고도화 및 자동차 이용 패턴에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미래 자동차 산업은 ‘3P’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플랫폼’은 부품, 모듈, 프레임 등의 공용화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대 수요처인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플랫폼 통합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보고서는 “향후에는 강력한 메가 플랫폼(Mega Platform, 동일 플랫폼 기반 차종의 판매가 100만대 이상인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플랫폼 전쟁에서 가장 선도적인 업체는 폴크스바겐(VW)으로 2000년 세계 5위권 업체에서 2012년 현재 도요타, GM과 함께 ‘새로운 빅3’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파워트레인’은 구동기술, 차 신소재 분야에서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계획대로 시행된다면 전기자동차가 현실적으로 유일한 대안이나, 배터리 가격, 배터리의 안정성, 충전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아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유가가 일정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배터리 가격 하락의 한계를 고려할 때 향후 전기자동차 비중은 2025년 14%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 대체소재의 적용은 확대되겠으나 여전히 철강이 주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화’는 복합기능 탑재 및 사용자 중심의 탈소유 흐름이 확산될 전망이다.
미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고도화된 안전, 편의성, 오락성을 추구해야 하며,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미래 자동차는 가정, 직장의 모든 기기와 접속되는 ‘컨넥티드 카(Connected Car)’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화에 따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2륜차와 4륜차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개인용 차량(PMV), 대중교통, 렌터카, 카풀의 장점을 흡수한 신개념 이동 솔루션인 카 셰어링(Car Sharing)도 확산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조 수석연구원은 “향후 10년 내에 전통적인 엔진 및 철강 소재가 급격하게 대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술혁신과 경제성 확보 정도에 따라 대체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철강업체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회요인을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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