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 막을 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중국 경제의 최대화두가 '도시화'임을 재확인한 가운데 특정지역 세 곳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집중 추진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최근 관련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신형도시화는 인구 1000만 이상의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지역의 단계적 도시권 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신리(鄭新立) 중국 국제경제교류중심 상무이사장은 "향후 중국 도시화는 1000만 이상 초대형 신도시 건설이 아닌 기존 거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성(省)정부 소재지와 그에 속한 시(市)현(縣) 소지역을 기반으로 도시권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같은 도시화와 도농단일화가 실현되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도시 주택가격도 서서히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는 과거 무리한 도시화 추진으로 초래한 도시병인 도시포화, 자원고갈 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도시화를 추진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 평가됐다.
향후 중국 도시화의 3대 거점으로는 광저우(廣州)를 중심으로 하는 주장(珠江)삼각주, 상하이를 둘러싼 창장(長江)삼각주지역과 중국 수도 베이징과 톈진을 아우르는 발해만지역이 손꼽혔다. 또한 향후 이 지역은 총 경제규모 2조 위안을 돌파, 미국 뉴욕ㆍ일본 도쿄일대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도시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중국의 도시화율은 약 53%로 2000년의 36%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계속해서 빠르게 도시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도시화 추진 방안은 수개월 안에 확정될 전망이며 내년 3월에 열리는 중국 최대정치행사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기간에 공개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도시화를 위한 청사진을 모색 중이며 중국 싱크탱크로 불리는 발전연구센터도 세계은행과 함께 관련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제공작회의에서도 도시화를 위한 기본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중국 당국은 △ 행정명령에 의존한 조속한 추진방지 △ 상주인구의 시민화 우선추진 △ 차별화된 호적제도 도입 △ 중앙 및 지방정부의 효율적 업무부담 △ 주택부지 중심의 생활용지 적절한 확대 △ 지방정부부채 공개 및 지방주도 세제마련 △ 전문가를 통한 도시관리-정책지속성 유지 등 도시화를 위한 목표를 공개하고 효율적이고 단계적인 도시화 추진을 예고했다.
이 외에 이번 회의에서는 실수요를 고려하는 '인간중심'의 도시화와 대기오염문제 해결 등 친환경적인 도시화 추진 등도 강조됐다. 또한 향후 3년간 도시화에 25조 위안(약 4331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자금원확보도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