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외무장관들은 러시아 측에 EUㆍ우크라이나 협력협정 체결이 러시아의 국익을 저해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협력협정 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EU 외무장관들은 “협력협정이 러시아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설득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점심 회동에서 “우크라이나는 EU와의 협상에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것과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는 당연히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맺고 싶고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명한 메시지가 있으면 내일이라도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EU의 문은 열려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압력 없이 문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EU와 우크라이나가 협력협정을 맺으면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EU 상품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 경제에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나라의 자주권은 존중돼야 하고 그 나라 국민에게 자유로운 선택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EU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은 외국의 차관 제공 없이는 경제적 안정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우크라이나 측이 차관 지원 요청을 하면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고위대표는 EU 외무장관 회의 시작 전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와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대가로 직접 키예프에 경제적 보상을 하거나 국제 금융기관의 차관 제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