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 4학년 주현우(27)씨가 철도파업, 밀양송전탑, 부정선거 의혹 등 이슈를 거론하며 관심을 촉구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지는 중이다.
해외 대학까지 전파된 데 이어 고등학생들도 동참했다. 또 온라인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라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를 통해 '벽보 운동'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지를 지지하는 누리꾼은 25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새로운 방향의 '학생 운동'으로 나타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17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150여명 학생들이 '안녕들하십니까 성토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기말고사가 한창인 걸 고려하면 꽤 많은 학생들이 모인 셈.
이날 오후 5시가 넘자 교내 이해랑극장 앞마당에 모인 이들은 2시간 정도 '안녕들하시냐'는 안부와 함께 본인의 '안녕하지 못한' 나눔을 가졌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많은 학생들이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모인 뒤 서울역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학생들의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고려대 박물관 기록자료실은 열풍의 진원지가 된 모교 학생의 원본 대자보를 보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라는 설명. 기록자료실 관계자는 "우리는 과거 4ㆍ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고대 4ㆍ18 의거 당시 자료들도 보존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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