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증권계열 자회사 민영화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논의를 위해 이사회를 연기하고 추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계열은 우투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을 묶은 1+3 패키지 매물이다. 우리금융은 우투증권 인수 시 함께 묶인 자회사를 모두 사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그 외 자회사는 개별 매각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본입찰에서는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가 패키지 매물 인수에 입찰제안서를 냈다. 우투증권을 제외한 개별 자회사로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리자산운용 인수에 참여했다.
농협금융은 패키지 인수 가격을 1조1000억~1조1500억원에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도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에 1조1500억원을 써냈으나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보다 패키지 가격을 1000억~1500억원 낮게 써낸 대신 우투증권에 대해서는 1조1500억원으로 최고가를 제시했다.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에 대해 -2000억원, 자산운용에 500억원을 적어냈다.
우리금융 이사회의 선정 연기 발표에 농협금융 측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의 선정 연기 발표에 따라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우리금융 이사회가 매각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최종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 증권계열 매각은 우리투자증권과 관계 3사를 포함한 패키지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6월 26일 민영화 추진 방안 발표, 8월 16일 매각공고 등을 통해 공자위와 우리금융 측에서 일관되게 천명한 원칙이었다"면서 ""농협금융은 우리금융 증권계열의 입찰에 매각원칙과 기준을 준수하면서 최선의 가격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