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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ㆍ대우증권ㆍ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증권사 구조조정 '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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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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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급여 '줄이고' 경영진 보상금 '늘리고'…말로만 고통분담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삼성· KDB대우· 미래에셋 등 대형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며 일반 직원들의 인건비는 줄인 반면 경영진 보상금은 되레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 통념상 기업의 구조조정은 모든 조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고통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시행되지만, 작년부터 올 상반기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들 증권사는 일반 직원들은 급여를 줄여 배를 곯고 있는 반면 경영진들은 오히려 배를 불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회계기준 항목에서 인건비 가운데 직원 총 급여(퇴직금, 복리후생비 제외)가 올해 상반기(4~9월ㆍ3월 결산법인) 983억4255만원으로 전년 상반기(2012년 4~9월) 1260억7422만원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주요 경영진 보상 금액(급여 포함)은 같은 기간 17억8800만원에서 22억2522만원으로 24% 뛰었다. 임원 장기근무 인센티브가 3억원 남짓에서 6억원 대로 두 배 넘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주요 경영진은 회사 활동의 계획과 운영, 통제에 대한 중요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등기임원을 통칭한다. 삼성증권은 10월 23일 기준으로 김석 사장을 비롯해 8명의 등기임원이 재직 중이다.

KDB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직원 급여가 862억65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979억8900만원 대비 12% 줄었다. 같은 기간 주요 경영진 보상 급여는 82억8800만원에서 119억5400만원으로 44.2%나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직원(임원 포함) 급여가 850억200만원에서 711억4700만원으로 16% 가량 줄었지만 경영진 보상 급여는 11억9000만원에서 13억4400만원으로 13% 넘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이들 3개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을 많게는 300명 가량 감축했다. 직원 수가 줄면서 직원 급여 총액이 더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9월 말 기준 직원이 정규직(2954명), 계약직(209명)을 포함해 총 3163명이다. 작년 3472명 대비 8%(309명) 줄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직원도 각각 146명, 27명 감소했다.

지난 7월 KDB대우증권은 기존 6부문 31본부 체제를 5부문 1총괄 29본부로 바꿨다. 이 회사는 리테일 부문을 축소하고 임원도 37명에서 32명으로 줄였다.

같은 달 삼성증권은 7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과장 및 대리급 인력 100여명을 금융과 전자 계열사로 전환 배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상반기부터 112개 지점을 79개로 축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승진자가 있어 경영진 보상금액이 늘었다"며 "장기근무 인센티브는 이연된 금액으로 실제 지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직원들의 기본급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복리후생비와 성과급이 줄었다"며 "경영진 보상금이 늘어난 이유는 성과가 좋았던 1년치 성과급이 추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회계기준 상 직원 급여에 임원까지 포함됐다"며 "실제로는 임원 급여가 줄고 직원 급여가 늘었다"라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증권사 이외에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잇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일 30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직원 20% 규모 희망퇴직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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