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12년 숙원사업인 유라시아철도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는 25일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 서명을 하기 위해 출장을 떠날 예정이었다.
OSJD는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 협의체로 우리나라의 경의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선제조건이다.
TSR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OSJD 운임체계를 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OSJD에 가입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의 반대로 아직 가입하지 못했다.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1년부터 경의선 복원사업에 발맞춰 OSJD 가입을 추진해 왔다.
OSJD 정회원은 정부 차원에서 가입하는 것이다. 만장일치가 아니면 가입할 수 없지만 이번에 코레일이 가입하는 제휴회원의 경우 비교적 가입이 수월하다.
코레일은 정부의 OSJD 정회원 가입의 발판이 되는 코레일의 제휴회원 가입을 추진해 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OSJD의 제휴회원 가입은 실무적인 부분의 지식을 습득하고 회원국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도 지난 10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반대해 오던) 북한 측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러시아 철도공사 수석부사장은 북한 측이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최 사장이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되자 OSJD 가입 역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OSJD 가입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고 승인만 받으면 되는 단계여서 내년 1월말 또는 3월께로 연기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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