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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오늘날 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이자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거대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Volkswagen)'의 이름은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이다. 폭스바겐에는 가식적인 화려함을 찾을 수 없다. 가장 개성적이고 개방적이며 인간적인 브랜드가 바로 폭스바겐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놀라운 완벽함’, ‘끊임없는 혁신’, ‘일생의 동반자’, ‘인류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표준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슬로건 또한 ‘차’ 그 자체를 의미하는 ‘Das Auto’ (The Car)로 자동차 본질에 충실하고 있다.
지금이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지에 총 48개의 자동차 생산 공장 설비를 갖추고 150여 개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은 독일 국민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것은 바로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서다. 1933년 독일의 수상이 된 히틀러는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히틀러가 생각한 경제부흥책은 국민 누구나 자동차를 소유해 산업 경기를 띄우는 것이었다. 1937년 5월 히틀러는 명령을 통해 독일국민차 준비회사를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폭스바겐의 전신이며, 1938년 9월 폭스바겐 유한회사로 개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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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오늘날 거대한 그룹으로 성장한 공을 꼽으라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다. 당시 히틀러는 포르쉐 박사와 마주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주문을 했다. 어른 2명과 아이 2~3명이 충분히 탈 수 있어야 하며 7ℓ의 연료로 100㎞를 갈 수 있을 것, 또 값은 1000마르크 이하일 것 등이다. 그러면서 이 차의 개발에 필요한 공학연구소를 만들어주고 연구비 등도 전부 지원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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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생산되기 시작한 차가 바로 그 유명한 비틀(Beetle)이다. 동그란 원안에 V자와 W자가 새겨져 있는 폭스바겐의 유명한 엠블럼은 프란츠 사버 라임슈피스에 의해 형상화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폭스바겐의 공장은 전투 장비를 주로 생산했고 전쟁의 영향으로 공장은 폭파됐다. 그러던 중 독일의 자동차 회사 오펠(Opel)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하인리히 노르트호프는 서독 경제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1948년 폭스바겐 공장 운영을 맡았고 1949년 미국에 상륙한 폭스바겐은 비틀 모델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1955년 한 해에 100만 대를 판매했다. 이후 1965년 아우디의 전신인 아우토 유니온(Auto Union)과 NSU를 합병하면서 폭스바겐은 독일의 대표 자동차 그룹으로서의 형태를 갖추어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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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독일에서 비틀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면서 승용차의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게 됐다. 이 새로운 개념의 차는 전륜 구동방식에 수냉식 엔진과 안락함과 실용성을 기본으로 개발됐다. 이 차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인 골프이다. 골프를 필두로 폭스바겐은 독일 자동차 시장은 물론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콤팩트 하면서 강력한 해치백인 골프는 계층과 연령을 뛰어넘는 새로운 자동차의 표본이 되어 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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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폭스바겐은 세아트(SEAT)와 스코다(Skoda)를 인수하면서 멀티 브랜드 전략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부가티(Bugatti)와 람보르기니(Lamborghini), 벤틀리(Bentley)를 인수하면서 경차부터 최고급 세단, 클래식 스포츠카, 그리고 슈퍼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회사가 되었다. 기존의 상용차 부문 외에 스웨덴 스카니아 AB(Swedish Scania AB)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게 되어 대형 트럭 분야에까지도 사업 분야를 넓혀 명실공히 전방위 자동차 그룹이 됐고 각 나라 공장에는 약 36만 명의 직원이 2만5400대가 넘는 자동차를 매일 생산하여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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