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을 맞은 26일 오전 9시(중국시각) 베이징 마오쩌둥 주석 기념당을 함께 찾아 참배했다.
상무위원 7명은 마오쩌둥 좌상을 향해 3번 인사하며 경의를 표시하고서 영구보존 처리돼 기념관에 안치된 마오의 시신을 참배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 등 상무위원 7명이 공동으로 마오쩌둥의 위대한 업적과공훈을 기렸으며 이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6일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마오쩌둥 12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좌담회를 진행했으며 시진핑 총서기를 포함한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시진핑은 이 자리에서 마오쩌둥을 기리는 연설을 했다.
중국지도부는 그동안 10년을 주기로 마오쩌둥 탄생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해왔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마오 탄생 100주년인 1993년 12월 26일 추모연설에서 "마오쩌둥 동지는 가장 위대한 역사적 성취를 이뤘다"고 찬양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역시 110주년인 2003년 12월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좌담회에 참석해 장문의 연설을 했다.
중국은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추모열기로 휩싸여 있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 등으로 중국의 현대사에 아픔을 남겼지만 중국을 통일시켰다는 업적으로 아직까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허베이(河北)성 핑산(平山)현 시바이포(西栢坡)에서는 전날 허베이성 당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오쩌둥의 역사적 공적과 그의 삶을 회고하는 좌담회가 열렸고,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에서도 같은 날 추모좌담회가 개최됐다. 산골마을인 시바이포는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 지도부가 국민당군을 쫓아내고 베이징을 탈환하기 직전 마지막 농촌 지휘소로 삼은 곳이며, 옌안은 대장정의 종착점이자 항일투쟁 및 국공내전의 근거지가 됐던 곳이다.
마오쩌둥의 출생지인 후난(湖南) 샤오산(韶山)에도 추모객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 이 곳에는 마오의 거대한 동상이 설치돼 있다.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등도 최근 기념좌담회를 잇따라 열렸고 인민해방군은 전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총정치부 주임인 장양(張陽)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토론회를 가졌다.
최근 잇따라 찬양 일색의 마오평론을 게재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도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다"는 덩샤오핑(鄧小平) 발언을 인용해 그가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요 창조자라는 점을 거듭부각했다. 다만 "마오쩌둥이 만년에 저지른 착오를 회피할 수는 없다. 우리당은 그가 저지른 만년의 착오를 고쳐나가고 정확한 길을 열어나가면서 그의 성취는 한 위대한 혁명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저지른 착오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마오쩌둥의 잘못조차도 무시하려는 극좌세력의 마오 숭배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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