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한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고액의 고문료 논란과 회장 재직 당시 고가의 미술품 구매 의혹 등이 불거져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게 되자 고문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이후 내년 1월 초 출국을 목표로 행선지를 미국과 중국으로 압축하고, 현지에서의 거취에 대해 고민해왔다.
김 전 회장은 출국 이후 지난 1996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민영 상업은행인 민생은행에서 고문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아시아의 은행연합회 격인 아시아금융협력연맹 고문을 맡아왔으며, 그 자격으로 민생은행 고문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아시아지역 영업활동에 대해 자문하고, 한‧중 금융협력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민생은행 고문을 맡게 된 데에는 하나금융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과 민생은행은 지난 5월 영업 노하우 공유와 인력 교류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김 전 회장의 민생은행행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아시아금융협력연맹 역시 하나은행이 지난 4월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가입한 단체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앞서 김 전 회장이 회장 재직 당시인 2010년 하나은행이 지분 18%를 인수한 지린은행 고문을 맡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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