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참배에 전 세계 연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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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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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전 세계의 성토의 목소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전 세계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웃국인 중국은 일본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연일 대일 비난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이 28일 담화를 통해 "아베는 반드시 실질적 행동으로 엄중한 착오와 부정적 영향을 없애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실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아베 정권의 구체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그동안 중국은 주로 외교부 대변인 성명으로 신사 참배 비난 성명을 발표했으며, 중국 정부의 부총리급 간부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직접 항의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향후 더욱 날선 비판을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최우방국인 미국도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 당일인 지난 26일 주일 미국대사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실망했다'는 표현의 유감을 밝힌 데 이어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재차 발표했다. 이날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일본은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이자 우방"이라면서도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7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과거에서 비롯된 긴장관계가 아직도 이 지역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전 세계 언론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역내 긴장을 높이는 쓸데없는 도발"이라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이웃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신문은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한·미·일 3국이 안보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 등이 만들어졌으나 야스쿠니 참배가 이런 분위기를 망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27일 뉴욕타임스도 '일본 총리가 평화주의에서 분명히 멀어졌다'는 기사를 통해 "일본은 미국의 신뢰할 만한 동맹국이 아니라 점차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27일 "야스쿠니 참배는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심보가 벌레가 기어 나오는 것처럼 부정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 고위 관료들의 중국 출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독일 언론들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의도적인 '도발'이기 때문에 더욱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예상 외로 커지자 일본 정부도 급히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 내정자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앞서 전화통화를 통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에게 총리의 참배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으로 내년 4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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