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봄, 1월에도 '활짝'

  • 이달 1월 서울 거래량, 지난해 1월치를 벌써 넘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원래 1월은 비수기라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구정이 지나서야 움직이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각종 규제도 풀렸고 개발 호재도 탄력 받는 등 호재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에 지친 사람들이 매수 문의를 많이하고 있습니다.”(서울 금천구 A공인중개사)

지난해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만 불었던 ‘훈풍’이 새해에는 기존 아파트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세 매물을 찾던 전세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돼 중개업소에는 매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늘고, 집주인들은 팔려고 내놨던 매물들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생애 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와 양도세 한시 면제 혜택이 종료돼 새해 초 거래 절벽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상반되는 반응이다. 이는 취득세 영구 인하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에 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의 대못이 뽑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서대문구 B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찾던 손님들이 오른 전셋값을 보고 그냥 매매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최근 나오는 기사들 처럼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으며 눈에 띄게 거래가 잘되진 않지만 구정이 지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주간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6일 기준 0.07% 상승했다.

새해 매매가 오름폭이 큰 지역들은 서남·서북권 등 상대적으로 개발 호재가 많고 저평가 되어 있는 곳들이었다. 서북권 0.15%, 서남권 0.10%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남권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방치돼 왔던 공장부지 개발 사업 등의 기대감이, 서북권은 서북권 부도심 개발 본격 추진과 잇따른 서북권 정비사업 등의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는 구로구가 0.3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대문 0.25%, 마포 0.19%, 강서 0.16%, 광진 0.10%, 금천 0.08%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 역시 새해부터 떠들썩하다. 같은 기간 경기도 고양시는 무려 0.5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주 0.29%, 이천 0.26%, 김포 0.25%, 광명 0.22%, 성남 0.15%, 과천 0.14%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 2165건으로 지난해 1월 1134건보다 무려 91%가 증가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신규 분양 단지와 미분양 단지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이 분양가격 조정과 단지 설계에 대한 수요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청약을 미뤄왔던 금천구 ‘롯데캐슬 골드파크’이 2월 7일 모델하우스 재오픈과 함께 12일부터 청약에 들어가 예비청약자들에게 다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를 당초 분양심의가보다 낮추고 실속형 평면인 다운사이징 평면을 도입하는 등 상품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새해라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일정을 확정한 이후 문의전화가 다시 크게 늘어 하루에 500통씩 온다”고 전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올해 15일 동안 미분양 계약이 크게 늘었다.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관계자는 “문의전화는 물론 방문 상담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주말의 경우 하루 2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