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G생명 노조는 이미 두 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정 내정자의 사장 선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 대표를 역임할 2007년 당시 업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235일간의 최장기 파업 등을 초래하는 등 노동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자행했다"며 "MBK파트너스는 이번 사장 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 사장 내정자는 알리안츠생명 사장으로 재직시 성과급 도입 문제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마찰 과정에서 용역을 동원해 노조의 단체행동을 차단한 행위에 대해 알리안츠 생명 노조가 정 내정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가 지난해 6월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선임됐을 당시에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에이스그룹은 당시 보험노조와 에이스생명 직원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장선임을 강행했다"며 "결국 에이스생명은 별다른 실적없이 6개월 만에 정 사장으로부터 버림받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에이스생명은 정 내정자가 대표로 근무한 6개월간 약간의 실적 향상은 있었지만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최하위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스생명은 정 내정자가 취임한 이후인 2013 회계연도 2분기(7~9월) 168억원의 손실을 냈다.
7~10월 수입보험료는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억원(21%) 늘어났지만, 당초 그룹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에는 정 내정자가 부진한 실적으로 에이스생명 측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에이스생명 측은 "해임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은 소문일 뿐, 사표 제출 후 정식으로 사퇴한 상태"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정 내정자는 ING생명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달 중 사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