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 개혁바람 "몰시대 저물고 스트리트형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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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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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상가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에 주류를 이루던 박스 형태의 몰(mall)형 상가의 분양은 뜸해지는 반면 접근성이 뛰어난 스트리트(street)형 상가의 분양이 활발해지면서 계약률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트리트형 상가들이 상가시장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일산 라페스타거리 등 길을 따라 들어선 상가를 말한다. 스트리트형 상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감이 높다는 점이다.

스트리트형 상권이라 불리는 이들 상권에 속한 상가들은 자연스레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데이트 및 휴식, 나들이와 쇼핑을 겸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또 기존 몰 상가보다 초기 분양률이 높고 공실률이 낮아 임차인은 물론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몰형 상가는 점포 밀집도가 높아 이동반경이 짧지만, 지나치게 답답하게 배치돼 개방감이 떨어져 수요의 접근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2차 아이파크 애니뷰의 경우 12월 말 기준 계약률이 9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9월에 분양한 위례1차 아이파크 애비뉴 상가는 분양 한 달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상가의 경우 건물 외형이 갖춰지거나 활성화가 된 시점에 분양이 완료되는 것이 보통인 데 비해 아파트처럼 분양 초기에 완판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 아이파크 애비뉴 상가의 경우 이미 목 좋은 자리에는 웃돈이 1억원가량 붙었다"고 설명했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몰 상가에 비해 공실률도 낮은 편이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매장용 빌딩(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7%다. 반면 업계는 스트리트형 상가의 경우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연공실률을 감안한 평균 공실률을 5% 미만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스트리트형 상가가 인기를 끌자 최근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곳도 늘었다.

현대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현대지식산업센터 내 'H-Street' 상가를 분양 중이다. 총 156개 점포로, 지상 1층에 캐노피(지붕) 설계를 도입해 점포 활용도를 높였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왕십리 상왕십리동 역세권에서 '텐즈힐' 상가를 분양 중이다. 총 208개 점포로 구성되는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강남역 센트럴 애비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총 110개 점포로, 360도 4면이 모두 개방된 구조가 특징이다.

그러나 아무리 스트리트형 상가가 주목을 받는다고 해도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상권이 동떨어진 곳이나 차량의 흐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상권에 대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최근 스트리트형 상가가 유행을 타면서 크게 늘어나 소규모의 무늬만 스트리트형인 상가가 나오고 있다"며 "스트리트형 상가는 저층부와 상층부, 전면과 후면 등 위치별 가치가 달라 임차인이나 소비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의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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