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의 도시' 둥관시 '성매매와 전쟁'...경제 타격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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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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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둥관시 유흥업 단속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당국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 중국 둥관시 유흥업소를 집중 단속하면서 성매매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아 지역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9일 둥관시는 총 6525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둥관시내 고급호텔, 사우나, 마사지업소,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300여 곳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불법 성매매 행위를 적발했다. 1차 단속에서만 42곳이 적발돼 현장에서 성매매를 하던 67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홍콩 다궁왕(大公網) 1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둥관시 성매매산업이 직 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 수는 20만개로 이번 성매매 전쟁으로 안마시술소ㆍ호텔ㆍ가라오케 등 유흥업 종사자 들이 일자리 잃게 될 전망이다.

둥관시 택시기사들의 경우 70%가 성매매 고객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택시기사들이 호텔이나 안마시술소 등을 고객과 연결해주면서 소개비 명목으로 수십 위안에서 백여위안까지 받아챙겨왔다. 그러나 성매매 단속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새벽에 빈차로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가 됐다.

한 호텔 직원은 “성매매 단속 이후 호텔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며 “일부는 아예 사전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술집여성, 이른바 ‘샤오제(小姐)’들이 몰려살던 둥관시 푸산(凫山) 지역의 쇼핑가나 레스토랑, 미용실 등은 그 동안 손님들이 넘쳐났으나 성매매 단속 이후 한산해졌다. 도로 주변의 네일아트나 메이컵샵에서 ‘무료 메이크업 체험’ ‘할인’ 등의 행사도 진행하며 애써 손님 몰이에 나서고 있다.

둥관시에서 택시업에 10년 이상 종사한 한 택시기사는 “그 동안 윤락여성, 성매매 브로커, 안마시술사 매춘 손님들이 지역내 교통ㆍ식음료ㆍ호텔업 뿐만 아니라 미용ㆍ액세서리ㆍ패션 등 관련 소비산업을 지탱해왔다”며 이번 성매매 단속이 관련 산업에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의 공장은 중국, 중국의 공장은 둥관'이라 불릴 정도로 이곳엔 1980년대 제조업체들이 집중 몰려들어 이주노동자들도 늘어나면서 유흥업도 덩달아 성행했다. 중국에서 '둥관식서비스(莞式服務)'라는 말은 불법 성매매의 상징이라 불릴 정도로 둥관시에는 유흥업소가 밀집해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곳으로 중국내 잘 알려져 있다.

중국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둥관시 유흥업 종사 여성 수는 30만명을 넘는다. 이들은 지역내 액세서리ㆍ화장품ㆍ성기능용품ㆍ호텔 등 관련 산업 발전의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중국 둥관시 전체 유흥업 관련 산업은 한때 500억 위안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둥관시 전체 지역 GDP의 7분의 1을 기여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서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세번째로 호텔이 많은 곳이 바로 둥관이다. 둥관시에 유입되는 대부분의 투자는 홍콩ㆍ대만기업인으로 이들 투자의 절반 이상은 호텔이나 사우나 등 유흥업소에 집중돼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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